새 아침을 열며 (17) 어느 치매환자와 전화 대화 내가 잘 아는 치매환자께서 전화를 하루에 여러 번 걸어올 때가 있다. 그 환자는 나의 전화란 것을 인지하며 전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일 위! 앞에 전화번호가 떠 있어, 전화를 걸어온다. 그리고 누구세요 하신다. 전화를 걸어온 분이 상대에게 누구세요! 즉 전화를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걸었던 전화란 것을 알 수 있다. 저 임중기입니다. 누구, 누구라고, 저 성남에 사는 임중기에요, ‘아! 임선생, 하하하’생각이 난 모양이시다. 그리고 옛날이야기를 한참 하신다. 자신과 서운한 일들을 되새기는 이야기이다. 나는, 예 예 그래요 한다. 치매환자께서는 젊은 날에 정말 총명한 분이었다. 사람이 살면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치매란 병이 얼마나 무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