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열며 (264) 노벨 문학상의 저자 ‘한강,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근년에 책 한 권을 다 읽은 것은 오랜만이다. 노벨 문학상의 작품이라 끝까지 읽은 것도 있겠지만, 자(子)이 책을 선물로 보내주어 다 읽었다. 그런데 세계 문학 평론가들의 극찬한 것과 같이, 여러 편의 장편 시가 들어 있었는데 일부분을 여기에 올린다. (시(詩) 첫 장 첫머리!)) “어두운 숲이었어. 아무도 없었어. 뾰죽한 잎이 돋은 나무들을 헤치느라고 얼굴에. 팔에 상처가 났어. 분명 일행과 함께였던 것 같은데. 혼자 길을 잃었나봐. 무서웠어. 추웠어. 얼어붙은 계곡을 하나 건너서. 헛간 같은 밝은 건물을 발견했어. 거적때기를 걷고 들어간 순간 봤어. 수백개의 커다랗고. 시뻘건 고깃덩어리들이 기다란 대막대들에 메달려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