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현해탄 바다 밑을 뚫어 한일간에 자유로 왕래하자

임중기 2017. 5. 23. 19:03

현해탄(玄海灘) 바다 밑을 뚫어 韓日간에 자유로 왕래하자

임 중 기

일본 靑年 友和에서 일본이 역사적으로 한국에 시련을 주었던 일들을 반성하고, 한국을 이해하려는 의미에서 일본의 초청으로 두 나라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교류를 시작한 해가 1995년으로 기억된다. 그 때에 關根 義夫(세키네 요시오)先生께서 靑年 友和를 이끄셨고, 그 뒤로 森山浩二(모리야마 고지)先生께서 會長을 맡게 되면서는 10년 동안 한국에서만 초청을 받아 일본을 찾아가는 행사를 하였는데, 어찌 한국인들만 일본에 가서 대접을 받으면 되겠느냐 하면서 한국에서도 초청을 하게 되어 오늘까지 상호 訪問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상호 방문의 행사는 그리스도의 사랑!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하나님 사랑의 발로(發露)이다.

금년에는 일본 쪽에서 6명의 대학생들이 森山浩二 先生原田京子(하라다 교코)先生의 인솔로 방한하였다. 217일부터 21일까지 45일의 일정이었다.

저녁식사를 겸한 환영회가 17일 저녁에 있었다. 나도 그 환영회에 참석하였는데, 행사 내내 이러한 상호방문이 계속되어 이웃인 일본 나라와 우리나라가 갈등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였다.

행사 중 일본 대학생들과 인솔 선생님들의 소개가 끝나고, 한국 측 참석자들이 소개되는 시간에 오영환 선생께서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

현해탄(玄海灘) 바다 밑을 뚫어 한일 간에 자유로 왕래하자!”

참으로 놀라운 말씀이었다. 일본은 대륙과 떨어진 섬나라이므로 일본인들은 대륙 진출을 꿈꾸는 기질이 있다는 것을 내촌감삼 전집을 보아서 알고 있던 터라 귀가 번쩍 뜨이는 말씀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歸家 길에 곰곰이 생각하니 오 선생 말씀이 참으로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사람이란 자신들이 갖지 못하는 것에 욕심을 내어 계속적으로 그것을 갖고 싶어 하는 습성이 있다. 반면에, 한번 가져본 물건들에 대해서는 또 갖고 싶다는 욕심이 차츰 엷어진다. 이래서 비록 일본인들이 대륙 상륙의 꿈이 있다하여도 현해탄(玄海灘) 바다 밑을 뚫어길을 내서 두 나라가 자유로이 왕래하게 되면 대륙 상륙의 꿈도 차츰 엷어져 종래에는 평화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선결 과제가 있다. 먼저 남한과 북한의 합의이다. 나는 20171-2월호 성서 한국이란 잡지에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일이 있다.

 

일본이 물러간 지 7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지금도 일본을 뒤따라가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180년 전처럼 개화의 시기를 놓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더욱 아니 된다. 그리하면 이웃 일본은 재무장을 하고, 미국의 국력이 약화되어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한다면 저들은 또 다시 우리나라를 침략할 수도 있다. 일본 수상 아베한국 국민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말의 속뜻은 자기네는 재침략을 준비하는데, 우리는 과거에 집착해서 걸핏하면 사과하라, 용서를 빌어라, 반성하라고만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일본국에게 사과를 받을 생각을 접고, 또한 위안부의 보상을 받을 생각은 더욱 접고, 우리가 할 일인 부산(釜山)에서 하얼빈 경유, 터키까지의 철()의 실크로드(silk Road)를 놓아 한반도를 세계의 강대국! 곧 미국중국일본러시아들로부터 평화의 지역으로 공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만나서 모든 일들을 대화로 풀어 우리 민족끼리 스스로 살길을 개척하여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면 주변의 강대국인 미국중국일본러시아들도 어찌하지 못하고 영세중립국으로 공인을 하게 될 것이며, 남한과 북한의 불가침조약 또한 맺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과 북의 평화는 자연히 이루어진다. 남과 북이 평화의 지역으로 우뚝 서게 되면 세계의 평화 또한 자연히 이루어진다. 그러나 남과 북이 스스로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서로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결국 남과 북은 주변 강대국들의 시녀로 남을 수밖에 없고, 강대국의 군비 증강으로 신무기 실험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먼저 남한과 북한이 대화하여 의 실크로드를 놓고 자유롭게 달리면서 중앙아시아도 개발하고, 터키와 그리스까지 갈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국력은 크게 신장될 것이다. 그것은 釜山이 우리나라 물류와 일본 물류의 전진기지가 됨은 물론, 동아시아의 종합물류 유통단지가 되면서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오영환 선생 말씀대로 현해탄(玄海灘) 바다 밑을 뚫어양국 국민이 자유로이 왕래하게 된다면, 일본의 서쪽 해안을 따라 일본의 대기업들이 이전할 것이고, 일본의 서해안은 자연스레 대륙으로 가는 物流前進 基地가 될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천에서부터 수원, 오산, 평택, 서산, 군산까지 자신들의 공장을 건설하였다. 왜 삼성이 서해안을 따라 인천에서부터 군산까지 공장을 건설했겠는가? 그것은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을 판매하려면 물류가 그토록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에 곧 서해 바다길이 열리지 않을 때는 삼성회사가 대구, 부산, 경상남북도에 있었다. 그러나 서해 바다길이 열린 후부터는 공장을 하나하나 서해안 곧 경북고속도로 서쪽으로 다 옮겨오고 있다.”(20171-2월호 성서 한국’)는 글처럼 현해탄(玄海灘) 바다 밑이 뚫어지면 일본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현해탄 바다 밑을 뚫고, 북쪽으로는 중앙아시아에 철의 실크로드가 놓이면 분명! 김교신 선생이 말하였던 대한민국이 동아시아의 심장이라고 본 것이 맞는 말이 될 것이다.

지금은 21세기로, 한 나라의 힘만으로 무엇을 한다는 시대가 아니다. 이웃나라와 협력하여 더불어 살게 될 때에 서로가 부강해질 수 있다.

 

이튿날 저녁, 일본 대학생 小舘 ’(고다테 카오루)군과 나의 집에서 홈스테이’(homestay)를 하면서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저녁 식단의 주된 요리는 소 불고기였는데, 나의 는 다른 음식을 만들고, 나는 고기를 굽고 小舘 군은 음식그릇을 상에 가져다 놓기도 하였다.

세 사람은 그렇게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저녁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하룻밤을 보냈다.

나는 일찍이 일본어를 독학하여 읽고 쓰는 것은 좀 하는데, 會話가 부족하다. 그래도 대방동 집회에서 小舘 과 나란히 앉아 찬송가 188만세 반석 열리니日本語로 부르는데, ‘小舘 이 옆에서 すごい(대단합니다)하였다. 나는 마음으로 うれしい(기쁘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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