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열며 (253)
아름다운 호박꽃의 신비
유년 시절 시골에서 살았다. 어린 시절 호박꽃은 꽃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호박꽃도 꽃이냐?’ 하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못난 여자를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내가 장성하여 호박꽃을 다시 볼 때 꿀이 많고 꽃이 큰, 정말 여유와 넉넉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리하여 꽃 중에서 꽃은 호박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호박 꽃대가 수컷은 약 2, 30cm 정도인데, 가늘고, 쑥 올라와 핀다. 꽃술은 ‘생식 기관’인데 하나이다. 그러나 암꽃 대는 10cm 정도로 짧고 굵다. 호박이 잘 달려 있게 짧고 굵다. 생식 기관인 꽃술은 수컷 꽃술 넷을 합쳐 놓은 사각형 모양으로 쑥 올라와 핀다. 꽃술 아래 내 개의 꽃대 사이로 벌이 이리저리 돌면서 꿀을 빨아 먹는다. 암꽃은 꿀이 수컷에 3배 정도 많은 것 같이 보인다. 근년에 호박벌이 적어 인공수정을 하면서. 호박꽃에 아름다움을 제 발견하게 되었다. 호박꽃을 볼 때마다 사람이나 호박꽃이나 조물주의 조화로운 창조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