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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같은 인생

임중기 2024. 2. 21. 06:55

새 아침을 열며 (224)

 

바람 같은 인생

 

내 인생을 뒤돌아볼 때, 바람같이 살았다. 바람이 세상 만물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과 같이, 우리 인생도 만물! 만상과 부딪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사이에 수만에 사람과 자연들이, 나를 교육하여 서서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게 하였다. 강가에 갈대를 바람이 밀어 눕게 하듯, 나는 그 갈대를 타고넘어 갔다. 그렇게 밀어 부딪치며 달렸다. 결과론적으로 나는 바람 같이 계속 사람과 만남, 사물과 만나며 살았다.

 

어디, 누구에게도 매이지 않고, 굴하지 않고, 어느 때는 봄날에 산들바람같이, 어떨 때는 남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태풍같이, 어떨 때는 살랑살랑 가을바람으로, 어느 때는 북풍의 눈보라 휘몰아치는 바람으로 거침없이 앞만 보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