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열며 (263)
물을 따라 주는 사람.
나는 결혼 46년 되었다. 46년간 한결같이 변화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언제나 처, wife와 함께 일을 하였다. 유통업인 장사 40년을 함께하였고, 은퇴 후에는 텃밭을 가꾸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 또 일생 처에게 물을 따라 주는 일도 변함없다. 또한 내가 글을 써 기사(記事)화되기 전, 처가 교정을 봐주는 것도 젊은 날부터 지금까지 같다.
물이 사람의 몸에 좋다고 하여. 나 자신은 물을 자주 마신다. 물은 보리차로 대신한다. 대형 주전자로 물을 끓여, 큰 보온병에 옮겨 담아 이용한다. 보온병에서 물을 따라 마실 그때마다, 처에게 물을 따라 주는 사람이 되었다. 언제인가부터 처가 고맙다며 물을 마신다.
처와 내가 46년 일을 같이하면서도 큰 갈등이 없었던 것은, 우리 부부는 서로가 솔선하는 사람들이다. 너의 일, 나의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필요에 따라 서로가 먼저 솔선하여 일을 같이한다. 물도 그렇다. 물을 자주 마시면,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 초부터 처와 나는 물을 자주 마신다. 그 결과 처와 나는 얼굴색이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