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열며 (248)
참 입맛이란 무엇인가?
정말 희한한 것은 입맛이다. 밭에 참외를 심었는데, 비가 많이 와 참외가 크기는 큰데 맛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맛이 없었다. 그런데 목이 말라 물을 마신다는 의미로 한번 먹고, 또 한 번 먹어보니 나중에는 그 맛이 정말 참외의 진 맛이다.
이리하여 집에서는 참외로 깍두기와 장아찌를 담아 먹는다. 또한 참외를 생체같이 썰어 비빈 국수를 하면, 정말 참외 맛을 느끼게 되었다. 성서(聖書) 야고보서에는 혀를 길들이기란 말이 나온다. 참 맛은 혀를 길들이기에 따라 달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