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열며 (135)
어린아이가 손에 빵을 들고 학교에 가다.
어느 날이었다. 아파트 1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단지 내 헬스장에 가는데 시간이 8시 30분이었다. 엘리베이터가 10층에서 멈춘다. 그런데 초등학생 1, 2학년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손에 식빵을 접어 먹지도 못하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학생의 엄마로 보이는 분은 엘리베이터 문 앞에 서지 않고 옆으로 서 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학생에게 빵이 좋아 빵을 먹느냐고 물었다. 학생은 아니요. 시간이 없어서요. 하였다.
나는 그 모습을 종일(終日) 생각하며 그 학생의 부모는 무엇을 하는 분이기에 식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게 하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학생의 엄마가 7시에만 일어나 밥을 지었으면 따뜻한 밥을 먹여 학교에 보낼 수 있을 것을 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의 아이들에게도 유년 시절이 있었다. 나의 와이프(wife)는 해가 질 때면 아이들을 불러들이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그런데 어린이 놀이터에는 밤 10시가 지나는데도 아이들을 불러들이지 않은 것을 보며. 와이프는 저 집 아이들의 부모는 무엇을 하는 분들이기에 아이들에게 등한히 하는가? 혼자 말을 하는 것을 보아왔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먹이는 일, 또는 잘 놀게 하는 일, 공부를 잘하게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말인가? 아이들을 잘 기르는 일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8시 30분에 학교 가는 학생에게 빵을 들려 먹지도 못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하는 부모에게 나는 정말 말하고 싶다. 당신의 아이에게 밥을 지어 먹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