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133)
탁구를 배우다.
나이 70에 은퇴 후 어떤 운동이든지 하나는 하여야겠다고 생각되어, 여러 가지의 운동 중에서 포켓볼과 당구와 탁구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알게 되었다. 이리하여 탁구를 배우게 되었는데, 세상 모든 것이 그렇다지만 운동하는 곳에는 더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별은 대단하였다. 좀 잘하는 사람은 자신들 끼리끼리 치고, 못하는 사람은 자동기계에 의지하여 연습을 조금 하려고 하면, 선배로 보이는 분들이 내가 연습을 하여야겠다고 요구하면, 후배는 그 기계를 양보 할수박게 없는 구조였다.
또한 탁구장 운영에도 문제점이 많이 보였다. 내가 탁구장에 들어온 후에 많은 사람들이 탁구를 배우겠다고 왔는데, 3, 4개월이 지나도록 남아 있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왜 내 뒤에 들어온 후배들이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었기 때문이었다. 나 자신은 개인 멘토(mentor) 선생을 정하여 주 2회 30분 정도 3-4개월의 도움을 받았다.
나는 탁구장 관장께 의견의 문자를 드리게 되었다. 새로 들어온 분들을 잡아놓을 방법을 찾지 못하면 탁구장의 전망은 없다며 초보자들이 견디지 못하고 나아가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며. 대안도 제시하였다. 다시 말하여 초보자는 함께 칠 사람이 없고, 기계로 연습할 기회도 적어, 멍하니 앉아 있다가 돌아가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탁구장 관장께서도 그것이 모든 탁구장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이야기하였다.
나의 의견은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에게 하루에 2-30분이라도 쳐주는 제도(制度)를 만들어 주어라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시 말하여 주 2회 정도 약 30분 쳐주고, 주 2회 레슨을 받으면, 주 4회를 칠 수 있어 앉아 있는 시간이 적어져 견딘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기계로 연습을 하면 배우는 사람으로서 떠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이제까지는 초보자가 레슨 받는 시간 주 2회 15분과 기계로 연습하는 시간만 있었는데. 주 2회 30분 정도 쳐주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나 자신은 3-4개월에 시간이 흘러 모든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서브를 넣는 방법이라든가. 이런저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리하여 나는 나의 뒤에 들어오는 탁구 후배들에게 쳐주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어느 선배는 나 보고, 우리 탁구장에 가르쳐 주는 선생은 나 자신이라고 농담도 하신 분이 있었다. 또 어느 분은 초보자들에게 쳐 주는 모습이 좋다고 한다. 나는 지난날들을 생각하여 쳐 준다고 하였다. 탁구 배우기 5, 6개월이 되었는데, 내 뒤에 들어온 분들이 중심이 되어 탁구동호회가 만들어져 그분들과 치면서 즐거움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