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내가 결혼 후 처(wife)에게 잘한 일이 하나 있다.

임중기 2022. 7. 20. 08:06

새 아침을 열며 (141)

 

내가 결혼 후 (wife)에게 잘한 일이 하나가 있다.

 

1978년 결혼하여 올해로 44년이 되었다. 44년 세월에 내가 처(wife)에게 잘하였다는 일이 하나가 있다. 그것은 2020년 은퇴 후에 아침과 저녁 식사 후에 내가 설거지를 하는 일이다. 요즘 설거지를 할 때마다 이일은 정말 잘했었다고 되새기게 된다.

결혼 후 밥을 지어주고 옷가지를 세탁하여 깨끗하게 만들어준 처에게 보답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이제 밥을 먹고 설거지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이 되어 시작하였던 일인데, 이일이 생애 처에게 제일 잘한 일이다.

 

아침을 먹고, 나는 설거지를 하고, 처는 사과를 깎아 놓고, 나는 커피를 탄다. 집안 손님 곧 아이들이 올 때도 대부분 커피와 과일은 내가 준비를 한다. 또한 밥을 먹기 전에 상을 차리는 일도 내가 대부분 한다. 예를 들면 숟가락 놓는 일,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놓는 일들은 나의 몫이다.

 

우리 집에는 가끔 큰아들 식구들과 작은아들 식구들이 같이 모일 때는 두 아들에게 설거지하라 한다. 며느리는 시()집에 와 설거지하지 말고, 차라도 한잔 마시며 이야기하는 며느리들이 좋아 그리하고 있다. 또한 어느 때에는 내가 설거지한다고 하면, 며느리가 오랜만에 제가 설거지할래요 하며 나서는 며느리도 있다.

 

특히 노후에 설거지는 정말 잘한 일이다. 노후에는 같이 놀고 있는데, 부인은 밥을 지으며 많은 일을 하는데, 남편은 우두거니 앉아서 해주는 밥만 먹고 놀며 잔소리는 많아져 황혼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정말 꼴불견이며 공평하지도 않다. 나는 이러한 설거지를 할 때마다 우리나라 많은 가정에서도 남자들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의미를 담아 이 글을 쓴다. 누가 강요가 아닌 남편들이 스스로 좋아서 하는 설거지! 참 잘한 일들이다.